북한이 2012년 처음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의 이동식 발사대(TELs)가 북한 자강도 전천군 학무노동자지구 개조 공장에서 조립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멜리사 핸엄, 앰버 리 연구원은 3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공동 기고문을 통해 전천군 일대에서 이동식 발사대 조립 공장으로 추정되는 건물 두 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2004년과 2011년 사진을 비교한 결과, 두 건물 모두 지붕 가운데가 불쑥 솟은 모습으로 2011년 이전에 개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발사대 위에서 KN-08 미사일이 세워질 수 있도록 지붕이 더 높게 개조된 것으로 분석했다.
KN-08 미사일은 2012년 4월 김일성 100회 생일을 기념한 군사 퍼레이드에서 이동식 발사대 차량에 탑재된 모습으로 처음 공개됐다.
이 차량이 중국 기업이 수출한 제품으로 확인되자, 중국 정부는 북한이 목재 운반에 사용한다고 해서 수출을 허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연구진은 중국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보면서도, 한편으론 중국이 완전히 조립된 상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수출한 것이 아니라면 북한이 언제, 어디에서 중국산 차량에 발사대를 조립하는 작업을 했을지 추적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북한 정부가 지난해 공개한 '조국을 지키기 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력'이라는 제목의 홍보 동영상에 등장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대 조립시설을 주목했다.
우선 영상에 나온 시설 내부 모습을 토대로 건물 외관을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었고, 탈북자 증언 등을 통해 시설이 위치할만한 지역을 좁혀나간 끝에 위성사진을 통해 유사한 외관의 건물을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