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학기술대학의 미국인 교수 부부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재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
지난 해 8월부터 11월까지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계량경제학과 경영학을 가르친 로버트 모이니헌과 샌드라리 모이니헌 부부가 북한 당국으로 부터 재입국을 거부당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5일 전했다.
샌드라리 모이니헌 교수는 "올해 3월 봄학기에 다시 평양과기대에 돌아가 강단에 설 예정이었지만, 지난 해 말 북한 당국으로부터 뜻밖의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모이니헌 교수는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과 대학 관계자들에게 연락했지만, 뚜렷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고, 비자 담당 인사가 유감의 뜻을 전했다는 말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해 북한을 떠날 당시 북한인 학장이 올 3월에 다시 입국해 강의를 맡아달라고 부탁했으며, 2013-2014학년 부교수 임명장도 이미 수여해 놓고 이제 와서 입국 비자를 거부한 북한 측의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헌법을 영어로 번역해 복사해서 나눠주고, 자신의 강의 내용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발표하게 했는데, 북한 당국이 학생들에게 북한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강의시간에 말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자신의 강의에 문제가 있었다면, 학생들에게 비판적인 사고를 가르치고 북한 헌법이 실생활에 적용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 것"이라며 "북한 당국이 재입국 비자를 거부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