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본 제퍼슨. (자료사진=KBL)
데이본 제퍼슨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그야말로 알고도 못 막았다.
LG는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T와 원정경기에서 74-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3연패 늪에서 탈출하며 다시 선두권 다툼에 끼어들 채비를 마쳤다. 24승18패로 선두 모비스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반면 KT는 23승19패로 5위 전자랜드와 격차가 1경기로 줄었다.
LG에게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선두권 경쟁에서 조금 밀려난 상황.
김진 감독은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는데 마무리가 아쉬웠다. 잘 이기고 넘어갔으면 어린 선수들도 분위기를 탔을 텐데"라면서 "큰 댓가를 치르고 경험을 얻었다.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선두권 다툼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시즌 운용에서도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
김진 감독은 제퍼슨 대신 크리스 메시를 선발로 내 골밑의 안정을 꾀했다.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2쿼터 막판 제퍼슨을 투입됐지만 39-46, 7점 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3쿼터부터 제퍼슨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제퍼슨은 3쿼터에만 홀로 21점을 넣었다. LG가 기록한 23점 중 마지막 공격에서 메시의 득점을 제외하면 모두 제퍼슨의 득점이었다. 슛부터 속공, 팔로업 덩크까지 공격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아이라 클라크 혼자서 막아내기에는 힘이 달렸다. 결국 LG는 62-58로 경기를 뒤집고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에도 제퍼슨의 활약은 계속 됐다. 62-61로 KT가 쫓아오자 가볍게 2점을 올려놓은 뒤 공격 리바운드로 문태종의 득점을 도왔다. 이후 공격 옵션은 당연히 제퍼슨이었다. 제퍼슨은 4쿼터에서도 8점을 올려놓았다. KT가 막판 3점슛으로 74-73까지 쫓아왔지만 제퍼슨이 벌려놓은 점수를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제퍼슨의 최종 기록은 29점, 10리바운드. 정확히 20분47초만 뛰고 거둔 압도적인 기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