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를 놀라게 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의 여자친구 살해 사건 재판이 내달 초로 다가온 가운데 경찰이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재판에 자신감을 보였다.
수도권인 하우텡주 경찰청의 테벨로 모시킬리(여) 치안감은 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재판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재판에 필요한 모든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한 것으로 뉴스통신 사파가 보도했다.
모시킬리 치안감은 "재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을 포함한 피스토리우스 전담팀이 재판 진행에 끝까지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스토리우스 재판은 오는 3월 3일부터 20일까지로 예정돼 있으며 이 기간 경찰, 검찰 측과 피스토리우스 변호인단이 양보 없는 법정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법정에는 모두 107명의 증인이 증언대에 나설 예정인데 증인 중에는 피스토리우스의 전 여자 친구 2명도 포함돼 있다.
또한 사건 현장인 수도 프리토리아 소재 실버우드컨트리 주택단지 주민도 증인 명단에 올라 있다.
칼날처럼 생긴 의족을 달고 트랙을 달려 '블레이드 러너'란 별명을 지닌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29)가 피스토리우스가 쏜 4발의 총탄 중 3발을 맞고 숨졌기 때문이다.
피스토리우스는 그러나 침실에 딸린 화장실에 강도가 침입한 것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한 과실치사 사건일 뿐이라며 의도적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과 검찰은 하지만 사건 당시 현장에서 한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렸으며 이후 잠시 정적이 이어졌다가 총성이 울리고 또 비명이 났다는 증언 등이 있다며 피스토리우스가 고의로 여자친구를 살해한 것이라며 논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