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신임 회장이 53개 계열사 사장단에게 재신임 여부를 통보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 작업에 나섰다.
황 회장은 지난달 말 회장 취임 직후 이석채 전 회장이 임명한 본부장급 인사를 퇴출시키고 전체 임원의 1/3 가량을 줄였다.
이번 재신임 통보는 황 회장이 조직 슬림화를 위해 '2차 물갈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강태 BC카드 사장은 4일 사표를 제출한지 하룻만에 사표가 수리됐다.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과 이희수 KT렌탈 사장도 3월 임기 만료를 끝으로 교체된다.
KT파워텔과 KT네트웍스, KT스포츠, KT M&S, KT캐피탈, 한국HD방송의 대표도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인성 KTIS 대표는 지난달 인사에서 KT CR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사장직이 공석이다.
채종진 KT텔레캅 대표 역시 KT 기업통신사업본부장으로 이동해 자리가 비었다.
KT SAT 대표로 있던 김일영 사장과 이창배 KT에스테이트 대표는 사임했다.
이번에 자리를 옮기거나 물러나는 인사들 대부분은 이석채 전 회장이 외부에서 영입한 일명 '올레 KT'로 분류된다.
앞서 황 회장은 취임 직후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불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계열사간 통폐합은 물론 대대적인 대표이사 교체와 후속 인사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석채 전 회장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KT의 50여개 계열사에 속한 1,000여명의 사외이사와 고문에 대한 처리도 관심사다.
KT 안팎에서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계열사에 속한 인사들이 1,000명이 넘는 것이 밝혀지면서 경악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이 전 회장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