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은 1918년 끝났지만, 세계대전이 중동 지역에서 촉발한 폭력은 끝나지 않았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1차 세계대전 특집 기사에서 세계 대전을 일으킨 열강들의 이기적인 제국주의 패권 다툼이 중동 지역에서 극복할 수 없는 분쟁의 유산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독일·오스트리아 연합군에 맞서고자 러시아의 지원이 절실했던 영국은 지중해에서 흑해로 연결되는 해상교통로 확보를 위해 오스만제국에 1914년 11월 전쟁을 선포했고, 오스만제국은 독일 및 오스트리아와 비밀 동맹을 맺었다.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당시 갈리폴리 대전에서 패배하고 나서, 영국은 중동 지배 전략을 수정했다.
아랍 민족주의 세력을 부추겨 오스만제국을 와해시킨 뒤 분할통치하자는 내용의 `사이크스 피코 협정'을 1916년 4월 프랑스와 체결했다.
영국의 고고학자이자 비밀 요원인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가 배후에서 아랍 민족주의 세력이 봉기하도록 공작한 내용은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제작됐다.
로렌스는 당시 영국에 보낸 서한에서 "아랍 세력들의 봉기는 이슬람 지역의 해체와 오스만제국의 붕괴라는 우리 목적과 들어맞는다"고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