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종목' 부활을 노리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마치고 결전지 러시아 소치에 입성했다.
윤재명 · 최광복 코치가 이끄는 남녀 대표팀은 6일 새벽(한국 시각) 아들레르 공항을 통해 소치올림픽이 열릴 러시아 땅을 밟았다. 지난달 22일부터 프랑스 퐁트 로뮤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특히 해발 1800m 고지대 훈련을 통해 지구력을 키웠다.
대표팀은 최근 피겨와 스피드스케이팅에 밀린 원조 효자 종목의 자존심을 찾겠다는 각오다. 쇼트트랙은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한국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전담해왔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피겨 김연아를 비롯해 이상화-모태범-이승훈 등 빙속 삼총사의 등장으로 관심이 분산됐다.
더욱이 최근 남자 대표팀의 부진으로 기대감마저 다소 떨어진 상황. 최근 노진규의 부상과 성추문 코치 사건 등의 악재도 터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부활을 이룰 태세다.
남자 대표팀 이한빈(성남시청)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코피를 흘려 봤다"고 말할 정도로 고된 훈련을 시사했다. 여자 대표팀 박승희(화성시청)도 "고지대 훈련에 처음 힘들었지만 마지막에 많이 올라왔고, 호흡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차세대 에이스' 심석희(세화여고)는 지난 밴쿠버 대회에서 여자 대표팀의 '노 골드' 아쉬움을 씻어낼 기대주다. 심석희는 "많은 취재진을 보니 (올림픽) 실감이 나고 기대된다"면서도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많은 만큼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 에이스 신다운(서울시청)은 러시아 국기를 달고 나서는 안현수(러시아 명 빅토르 안)와 대결에 대해 "현수 형이 올림픽 경험이 많은 만큼 라이벌 의식보다 내가 부족하니 배운다는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의 앞서는 부분으로 "근성"을 꼽으며 승부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