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우승할 거에요' 피겨 전설 미셸 콴이 7일(한국 시각)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피겨 전설' 미셸 콴(34, 미국)이 김연아(24)의 올림픽 2연패를 예상했다.
콴은 7일(한국 시각) 소치 올림픽 파크 내 연습 빙상장에서 진행된 CBS노컷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전망에 대해 "김연아가 실수 없이 연기를 펼친다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밝혔다.
콴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스타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여자 피겨계를 접수했다.
다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1998년 일본 나가노대회 은메달,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동메달에 머물렀다. 타라 리핀스키(러시아)와 사라 휴즈(미국)가 금메달을 따냈지만 콴의 부진 때문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일단 콴은 소치올림픽 전망에 대해 "나도 정말 궁금하다"고 운을 뗐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일본)의 최근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해 금메달 예상도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연아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콴은 "김연아가 3회전 연속 점프 등 클린 연기를 펼친다면 우승은 그녀의 몫"이라면서 "김연아는 충분히 금메달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사다보다는 김연아가 우위"
라이벌 아사다에 대해서는 다소 고개를 갸웃거렸다. 콴은 "둘의 대결은 정말 흥미로울 것"이라면서 "아사다는 스핀도 높은 점수를 받고 트리플 악셀도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두 선수가 모두 실수 없이 연기를 펼친다면 굉장히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연아의 우위를 예상했다. 콴은 "김연아는 정말 빠르게 스케이트를 타는 등 프로그램 수행 능력이 다소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율리야 리프니츠카야,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등 러시아 신예들에 대해서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에 힘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어리기 때문에 우승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콴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 폭스스포츠의 해설자로 피겨를 중계할 예정이다. 2008년 은퇴 후 다년 간 해설자로 활동해온 만큼 콴의 전망이 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최근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는 자국 스타인 그레이시 골드를 김연아의 대항마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는 일단 김연아의 우승을 예상했다. 한국 언론과 인터뷰인 데다 김연아를 존경하는 선수로 꼽고, 2009년 아이스쇼를 함께 하는 등 맺었던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과연 콴의 전망이 맞아떨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