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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 놀란 이승훈 "1만m? 더 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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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에 놀란 이승훈 "1만m? 더 강할 것"

    • 2014-02-09 18:42
    '네덜란드 세군요' 빙속 장거리 간판 이승훈이 9일(한국 시각)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8일(한국 시각)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아쉽게 메달이 무산된 장거리 간판 이승훈(26, 대한항공). 6분25초61의 기록으로 12위에 머물렀다. 본인도 실망이 큰 듯 경기 후 인터뷰를 사양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하루가 지난 9일 비로소 심경을 털어놨다. 이승훈은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등 현지 적응에 문제가 있었고, 올림픽의 벽은 높았다"고 부진의 원인을 밝혔다.

    하지만 홀가분한 표정도 지었다.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버린 만큼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승훈은 "부담은 이제 없는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1만m에서는 5000m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후배들과 함께 팀 추월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승훈은 오는 18일 1만m에 출전한 뒤 21일 팀 추월 경기에 나선다. 1만m는 이승훈이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장거리 최강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실격 행운까지 겹치며 금메달을 따냈던 종목이다. 김철민, 주형준(이상 한국체대)와 함께 나서는 팀 추월은 메달 가능성이 높다.

    이승훈은 그러나 1만m도 다소 마음을 비운 듯한 모습이었다. 5000m보다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두겠다고는 했지만 "메달을 떠나서"라는 표현도 썼다. 반면 팀 추월에 대해서는 "꼭 메달을 딸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유는 장거리 최강국 네덜란드의 높은 벽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5000m에서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했다. 8년 연속 세계 랭킹 1위인 크라머가 이승훈보다 15초 정도 앞선 기록으로 올림픽 2연패를 했고, 올 시즌 장거리 랭킹 2위 요리트 베르그스마도 동메달을 따냈다.

    시즌 랭킹 10위였던 얀 블로크후이센마저 은메달을 수확해냈다. 시즌 3위였던 이승훈은 앞선 네덜란드의 질주에 부담을 느낀 듯 12위에 머물렀다. 이승훈은 "어제 경기에서 정말 네덜란드의 철옹성을 느꼈다"면서 "1만m에서는 아마 네덜란드가 더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팀 추월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느껴지는 어조였다. 이승훈은 지난해 12월 월드컵 4차 대회에서 후배들과 네덜란드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승훈이 가장 기대하는 종목이다.

    이승훈은 마음을 비웠다. 부담을 덜어낸 만큼 1만m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밴쿠버 때도 그랬다. 과연 이승훈이 5000m 부진을 딛고 다시 우뚝 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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