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좀 놓이네요' 빙속 여제 이상화가 8일(한국 시각)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히는 이상화(25, 서울시청). 지난해만 세계신기록을 4번이나 갈아치운 만큼 무난히 대회 2연패가 예상되고 있다.
소치 현지에서 훈련 중인 이상화 역시 자신감이 넘쳤다. 8일(한국 시각)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난 이상화는 "특별히 올림픽이라기보다 월드컵이나 세계선수권에 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들레르 아레나 빙질에 대해서도 "처음엔 굉장히 좋지 않았는데 가면 갈수록 좋아진다"면서 "이미 태릉선수촌에서 단련해왔기 때문에 얼음에 상관 없이 몸 상태만 맞추면 될 것 같다"며 '빙속 여제'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경쟁자로 꼽히는 위징(중국)의 부상 불참은 이상화의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위징은 이상화 이전 세계신기록(36초94) 보유자로 2012년 1월 여자 선수 사상 첫 37초의 벽을 허문 선수다. 더욱이 올림픽 직전 이상화가 불참했던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던 선수다.
이상화는 위징에 대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해서 약간 견제 아닌 견제를 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갑자기 안 나온다고 하니 마음이 약간 놓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심은 절대 금물. 이상화는 곧이어 "올림픽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경기"라면서 " 다른 선수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메달 부담감에 대해서도 "주변 사람 의식하지 않고 내 자신만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은 기간 준비에 대해서도 "신경쓰고 점검하는 것은 없다"면서 "서두르지 말고, 긴장 늦추지 말고 방심하지 말고 늘 하던 대로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라이벌인 예니 볼프(독일)가 존경한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들려줬다. 이상화는 "캐나다에서 세계신기록을 잇따라 세우자 직접 와서 '존경한다'고 말하더라"면서 "밴쿠버올림픽 전까지 지면 굉장히 싫어했는데 지금은 인정을 해주니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상화는 11일 여자 500m에 출전해 밴쿠버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