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증시가 11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정책 기조 유지 발언에 큰 폭의 상승세로 화답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1% 이상 상승했고 유럽증시는 1∼2%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전임자인 벤 버냉키 전 의장의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면서 양적완화 규모를 계속해서 축소하고 초저금리 기조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발언한 옐런 의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다우, 200p 가까이 급등…유럽증시 1∼2%대 상승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2.98포인트(1.22%) 뛴 15,994.77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9.91포인트(1.11%) 높은 1,819.75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42.87포인트(1.03%) 오른 4,191.04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큰 폭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 상승한 6,672.6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2.03% 치솟은 9,289.86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09% 오른 4,283.32에 각각 문을 닫았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44% 뛴 3,075.50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 연준 정책 불확실성 해소
옐런 의장이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함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해소됐다.
시장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1월 실업률이 6.6%로 떨어지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기준인 6.5%에 근접하자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옐런 의장이 양적완화 규모를 계속해서 축소하고 초저금리 기조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혀 금리 인상 등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졌다.
BTIG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전략가는 "옐런 의장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연속성을 제대로 짚었다"고 말했다.
재니몽고매리스캇의 마크 루치니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안도했다"면서 "옐런 의장이 시장 친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의 국가 부도 우려가 상당히 완화됐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부채상한 증액 내용만 포함하는 이른바 '클린 빌'(clean bill)을 하원 전체회의에 상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민주당에 대해 오늘 표결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달러화 강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지속 방침으로 미국의 국채 가격은 하락해 국채 수익률(금리)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