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가 결전지인 러시아 소치로 떠났다. 김연아와 김해진, 박소연 피겨 국가대표 선수단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 = 윤성호 기자 cybercoc1@cbs.co.kr)
러시아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가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2연패에 도전하는 '여왕' 김연아(24)와의 맞대결에 전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김연아는 리프니츠카야와의 경쟁 구도에 선을 그었다. 12일 오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참가차 러시아 소치로 출발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김연아의 경쟁자는 오직 김연아 자신 뿐이라고.
김연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피겨는 기록으로 성적이 나는 스포츠가 아니다. 선수가 매번 잘할 수 없고 매번 똑같은 기준으로 심사를 받을 수도 없다.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아니다. 일단 만족스럽게 경기를 하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받아들여야 한다"며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가져야 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이어 김연아는 직접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리프니츠카야와의 경쟁 구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연아는 "러시아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 선수와 다르게 나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내게 의미하는 올림픽은 다른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잘하나 못하나 신경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준비만한큼 발휘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리프니츠카야가 가진 잠재력과 실력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이 김연아의 마음가짐이다. 또한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 무대이자 은퇴 무대이기 때문에 김연아는 최선의 연기를 펼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2연패에 대한 부담은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김연아는 "나는 2연패에 대한 생각보다는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마음이 더 크다. 2연패에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경기를 하느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