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이 미국에서 중국어로 검색되는 중국 관련 정보를 검열하고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빙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중국어(達賴喇마<口+麻>)로 검색하면 중국 관영 CCTV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링크가 첫 줄에 나오고 중국의 바이두 백과사전 링크 2개가 그다음에 나온다.
바이두 백과사전은 중국 최대의 검색업체 바이두가 위키피디아에 맞서 만든 것으로 중국 정부의 검열을 받는다.
빙을 검색엔진으로 쓰고 있는 야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를 영어(Dalai Lama)로 검색했을 때는 달라이 라마 홈페이지와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비롯해 티베트 독립을 옹호하는 웹사이트도 떴으며 중국어로 검색했을 때는 나오지 않던 달라이 라마의 사진도 검색됐다.
구글로 달라이 라마를 검색했을 때는 중국어든 영어든 검색 결과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등으로 무기징역이 확정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를 검색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빙에 '薄熙來'를 넣으면 바이두 백과사전 내 검색결과가 첫 번째로 떴고 위키피디아는 세 번째였다.
영어 'Bo Xilai'로 찾으면 보시라이에 대한 위키피디아 설명과 뉴욕타임스 및 파이낸셜 타임스 등의 보도가 연이어 검색됐지만 중국어로 찾았을 때는 검색결과 첫 화면에서 서구 언론의 보도는 찾을 수 없었다.
이 사실을 처음 발견한 찰리 스미스는 "해외에서 중국어로 검색을 하는 중국인들이 (정부 검열을 당하는) 중국 본토 거주자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이라며 "차라리 중국에 있었으면 검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미스는 "뭔가 실수가 있다고 생각해 MS에 문의했지만 '노코멘트'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RELNEWS:right}
스미스는 중국의 트위터격인 웨이보에 대한 검열에 반대해 자신이 운영 중인 웹사이트 'FreeWeibo.com'을 검색해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MS는 가디언의 해명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MS의 검색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낮은 편이다. MS는 현재 중국에서 1천 명을 고용하며 검색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口+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