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지역에 기록적인 눈이 내리면서 시설 하우스 등 농가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연이은 눈으로 하우스 등에는 제설작업 손길이 미치지 못해 농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 나고 있다.
12일 포항시 남구 연일읍 전국 최대 규모의 연일 시금치·부추 재배단지는 이번 폭설에 완전히 파묻혀버렸다.
지난 주말부터 40㎝가 넘는 눈이 집중적으로 내린 탓에 하우스 천장은 잇따라 내려앉아 있었고, 하우스 진입로는 무릎까지 눈이 쌓여 통행조차 하기 힘들었다.
연일읍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13동이던 붕괴 시설하우스는 하루만인 12일 58동으로 피해가 늘었다.
때문에 이시기에 한창 출하 돼야 할 시금치와 부추는 출하가 전면 중단된 상태이다.
특히 눈이 계속해서 내리면서,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하루 24시간 수막을 켜 놓아서 남은 작물들은 병충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금치.부추 재배 농민 성영국(55)씨는 "수막을 계속 켜놓으니 하우스내 습도는 올라가고 햇빛을 못 봐 작물이 누렇게 떠가고 있다"면서 "2~3일 내로 눈이 그치지 않으면 눈 피해를 안 입은 하우스 내 작물도 못쓰게 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추 재배 하우스 6동이 눈 피해를 입은 농민 김모 씨는 "몇 년을 고생해서 지난 폭설 복구 때 빌린 대출금도 다 갚아가고 정상궤도에 올라가려는 찰나 이런 일이 생기니 기가 찬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곳 농민들은 "지난 2011년 지역에 내린 폭설에 시설 하우스 피해 복구를 위해 빌린 대출금조차 아직 갚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시 눈 폭탄을 맡게 돼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