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리는 제6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 선수권대회에 여자 시니어 쇼트프로그램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송은석기자
김연아(24)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의 경쟁 구도에 소치가 뜨겁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한국시간) "소치는 김연아와 리프니츠카의 맞대결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20일 열리는 쇼트프로그램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뜨거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 남자 피겨 금메달리스트인 로빈 커즌스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당초 '챔피언' 김연아와 '도전자' 아사다 마오(일본)의 라이벌 구도였던 여자 피겨스케이팅은 리프니츠카야의 단체전 활약과 함께 김연아와 리프니츠카야의 경쟁 구도라 바뀌었다. 로이터 통신도 "리프니츠카야는 이미 단체전에서 자신의 실력을 전 세계에 보여줘다"고 강조했다.
커즌스 역시 리프니츠카야의 기량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커즌스는 "놀랍고, 믿을 수가 없다. 이번이 첫 번째 시니어 시즌이고, 첫 번째 올림픽이고, 홈에서 치르는 대회였다. 많은 압박을 이겨냈다"면서 "어린 나이에도 믿기 힘든 성숙함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리프니츠카야는 앞으로 세 차례나 더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고 칭찬했다.
계속해서 "믿을 수 없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재능을 가진 선수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면서 "리프니츠카야를 보는 것은 정말 황홀한 일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녀가 아직도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도 "리프니츠카야는 빙판 위에서 두려움이 없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큰 어려움 없이 해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과 커즌스 모두 김연아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로이터 통신은 "김연아는 아직 제대로 된 기량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랑프리 시리즈 같은 톱레벨의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김연아는 숨이 막히는 프로그램으로 쇼트 78.50점, 프리 150,06점의 세계신기록을 쓴 뒤 4년 만에 월드챔피언으로 올림픽에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커즌스 역시 "유투브를 통해 모든 선수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면서 "김연아가 국내 대회나 다른 대회에서 보여준 연기는 변함이 없었다. 늘 하던대로 연기를 펼칠 것이다. 국내 대회에서 보여줬던 아름다운 연기를 이번 대회에서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