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희생자가 발생한 이집트 폭탄테러 현장. 사진출처= 트위터(@shabab6april)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관광버스 폭탄 테러로 한국인 4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또 이 폭발로 20여명이 부상해 인근 샤름 엘셰이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3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고 또 다른 언론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하는 등 사망자 수에서 혼선이 일고 있다.
사상자 대부분은 한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버스에는 폭발 당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집트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현지 이집트 여행사가 시나이반도 관광을 주선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시나이반도 동북부의 관광지인 타바 인근으로 이스라엘과 국경에서 가까운 곳이다.
정부는 현지 언론보도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우리 대사관이 이집트 당국과 연락하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대사관이 현지에 영사를 급파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정부관계자는 "폭탄테러라면 애초 알려진 것보다 희생자가 늘어날 수 있는 등 구체적인 사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테러가 한국인을 겨냥했을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중동 내 지하드(이슬람 성전)의 새 근거지로 떠오른 곳이다.
이집트 정보·치안 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시나이반도의 상황은 단순한 치안 불안정에서 명백한 ‘무장 소요’로 양상이 바뀌고 있다. 공격과 보복이 꼬리를 물면서 지난해 7월 무르시 축출 이후 군인과 경찰관 70명 이상이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