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희생자가 발생한 이집트 폭탄테러 현장. 사진 출처=트위터(@shabab6april)
지난 16일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의 타바 지역에서 발생한 버스 폭탄 테러는 출국수속을 위해 버스가 멈춘 때를 노린 테러범의 공격으로 추정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17일 "목격자 진술 일치하지 않아 예단 힘들지만, 출국수속을 위해 현지 가이드가 내렸다가 탑승하는 순간 20대 괴한 한명이 폭탄을 투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살 테러 여부와 관련해서는 "(테러범이) 버스에 올라탔다는 얘기도 있고 일부 언론은 자폭이라고 하기도 해서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버스에는 한국인 가이드를 포함해 한국인이 33명, 사망한 운전자 등 이집트인 2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현지 가이드 제진수 씨와 인솔자 김진규 씨, 충북 진천 중앙교회 교인인 김홍열 씨가 숨졌다. 버스 앞 쪽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이집트인 운전자도 그 자리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도 14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대부분 무릎 아래 쪽에 파편이 박혀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이 위독한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 가이드를 맡은 제진수 씨는 이집트 현지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하며 블루 스카이 트래블이라는 여행사를 운영하는 성지 순례 전문가로 알려졌다.
31명의 교인들은 11박 12일 일정으로 터키와 이집트·이스라엘을 순례하기 위해 지난 10일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가 외국인 순례객들을 특정한 지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지역에 테러가 빈번하긴 하지만 민간인을 상대로 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지금이 성지순례를 많이 가는 기간이라, 버스에 알림판을 붙이지 않아도 테러범들이 마음만 먹으면 순례객인지 쉽게 인식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