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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폭탄 테러 "여기저기서 비명" 참혹한 현장

중동/아프리카

    이집트 폭탄 테러 "여기저기서 비명" 참혹한 현장

    • 2014-02-17 22:11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 국경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의 현장은 강력한 폭발로 참혹했다고 생존자들이 증언했다.

    샤름 엘셰이크 국제병원에 입원 중인 부상자들은 17일(현지시간) 아직도 충격과 슬픔에 빠져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을 고통스러워했다.

    사고가 난 버스 중간에 앉아서 화를 면한 주미경씨는 "폭발이 나고서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리고 옆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주씨는 폭발 직후 총소리가 들려 버스 안에 숨어 있었는데 버스 앞쪽에서 불이 나 사람들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흔들어 깨우고 뒷문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버스 중간에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어서 힘들게 끌어냈다"며 "다친 사람들은 버스 밖의 잔디밭에 누워 있었는데 근처에서 들것을 든 사람들이 부상자를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폭발이 나고서 버스 지붕 위에 시체가 있었고 다른 사망자들의 시신도 심하게 훼손됐다고 당시 참혹한 장면을 전했다.

    현재 시신은 샤름 엘 셰이크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으며 망연자실한 유족들은 차마 시신을 확인하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는 이번 성지순례에 동참했던 간호사 임정순씨가 사고 직후 이송된 국경 근처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도맡아 했다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비교적 심한 부상자는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누에바 병원으로 이송됐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상자는 현장에서 2시간 거리인 샤름 엘셰이크 병원으로 옮겨졌다.

    누에바 병원에는 이들이 사고 전날 식사를 했던 한식당의 안길수 사장이 뉴스를 전해 듣고 병원에 음식을 들고 병문안을 오기도 했다.

    이날 새벽 누에바 병원을 찾은 주이스라엘 대사관 박흥경 공사는 시설과 의료진이 부족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샤름 엘셰이크 병원으로 이송을 추진했다.

    현재 샤름 엘셰이크 병원에 입원한 12명은 하루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치료 받기를 원하고 있다.{RELNEWS:right}

    진천 중앙교회 김동환 목사는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말도 안통해서 빨리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집트 관광부 장관과 보건부 장관은 잇따라 셰름 알셰이크 병원을 방문해 부상자 상황을 살피고 위로를 건넸다.

    이 병원의 입원실마다 전날 병문안 왔던 시나이 주지사가 준비한 화환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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