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성지 순례 중 폭탄 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 중앙 장로교회 신도의 가족들이 현지와 제때 연락이 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폭탄 테러로 부상한 최정례(67·여)씨의 사위인 윤모(40)씨는 17일 열린 브리핑에서 "현지 소식을 언론을 통해서만 듣고 있다"라며 "어제 뉴스에서는 부상자가 많다고 해 놀랐다가 오늘은 중상자가 없고 피해가 경미하다고 해 안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 오후 3시 30분에 장모님이 처남에게 전화를 걸어와 무릎 아래로 파편이 많이 박혀있는데 현지 시설이 열악해 지혈만 받아 너무 고통스럽다고 전해왔다"며 "카이로 쪽으로 병원을 옮긴다는데 현재 있는 곳에서 카이로까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조차 몰라 애만 태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폭탄 테러로 중상을 입은 채 헬기로 병원 이송됐으나 숨진 것으로 알려진 김홍열(64·여)씨의 가족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씨의 둘째 사위인 권모(41)씨도 "매체를 통해 접하는 소식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알 수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이 언론 등을 통해 파악한 내용은 순례자 가운데 14명이 이집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숨진 김씨도 이곳에 안치됐다는 것이다.
큰 부상이 없는 15명은 이스라엘에 무사히 도착해 호텔에 투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들은 현지와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최씨처럼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건 아닌지 몰라 애를 태우고 있다.
부상자 신도들의 가족은 "온 가족이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상태를 확인해야 불안감을 덜 수 있을 것 같다"며 "유족만 출국하기로 되어 있는데 부상자 가족 대표로 최소 1명만이라도 갈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