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폭탄테러로 부상을 입은 충북 진천 장로교회 신도들이 현지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 최규섭 부목사는 17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부상자 15명이 이집트의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는데 한 환자는 다리에 파편이 박힌 채 지혈만 하고 16시간 이상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부상자들이) 잘 치료가 되는 줄 알았는데 다른 일부 부상자들의 상황도 비슷하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현지에서는 빨리 치료할 수 있도록 더 좋은 병원으로 이송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교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만큼 정부에서 도와줘야만 이런 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부상자 가족인 윤모씨는 "오후 3시 30분 부상당한 장모님에게 전화가 왔는데 지금 지혈만 할 뿐 파편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 너무 고통스럽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윤씨는 "카이로 쪽 병원으로 옮긴다는 전화가 왔지만, 카이로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도 모르고, 시설도 열악해서 파편을 빼지 못한다고 한다"며 "정부에서 빨리 대처해 다른 부상자들의 생명도 구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윤씨는 "유족들만 현장에 갈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가슴 졸이며 현지 상황을 기다리는 많은 부상자 가족 가운데 1명이라도 이집트로 가서 상태를 볼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