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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딸아...너를 보내지 못하겠다" 유가족들 오열

부산

    "딸아...딸아...너를 보내지 못하겠다" 유가족들 오열

    경주 리조트 참사 유가족들, "지붕 한번만 쳐다봤어도..."

    17일 밤 붕괴 사고가 난 경주 마우나 오션 리조트에 학생들이 쓴 글들이 벽에 붙어 있다. (송은석 기자)

     

    "우리 딸아…나는 도저히 너를 못 보내겠다. 제발 다시 돌아와라. 엄마랑 집에 가자….집으로 가자…."

    박소희(19·여)양의 어머니는 오열했다.

    바닥에 주저앉아 계속 딸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믿기지 않은 마음에 나오는 것은 눈물뿐.

    그 추운 날씨 속에 쓸쓸하게 숨진 딸의 모습이 생각나 가슴이 미어질 뿐이다.

    17일 발생한 경주 리조트 대참사 희생자인 박씨의 빈소가 차려진 부산 침례병원 장례식장에는 유가족들의 침통한 오열만 공허하게 빈소를 채울 뿐이었다.

    사고가 난 뒤 한참 뒤인 오늘 새벽 0시쯤, 연락을 받은 유가족들은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직 초물상에는 영정 사진 하나 없이 가족들은 믿기지 않은 표정으로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특히, 박씨의 아버지는 필리핀에 사업차 출타중이어서 딸의 비보 소식을 알지 못한 채 급히 귀국길에 올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족들은 이 사건이 학교 측과 관계 당국의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참극이라고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박씨의 큰아버지 박종윤(60)씨는 "선발대가 가서 안전한 공간인지 한 번만 확인했더라면, 지붕에 쌓인 눈을 한 번만 쳐다봤더라면, 또 그 아비규환 속에서 누군가 책임지고 제대로 대피만 시켰더라도 이같은 대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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