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로 사망한 부산외대 학생들의 친구들이 임시 빈소가 마련된 울산 북구 21세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슬픔에 빠져 있다. 사진=송은석 기자
학우를 포함해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와 관련해 신입생 환영회를 주관한 부산외대총학생회는 유가족과 피해학생들에게 사죄했다.
하지만 신입생 환영회를 교내에서 진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종 지원을 중단한 학교 측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부산외대 총학생회 정유권(31) 총학생회장과 윤노엘(28) 부총학생회장은 19일 교내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고로 수많은 사상자는 물론 가족분들께 고통을 드린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정유권 총학 회장은 "학생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고, 사랑하는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상처를 입었다"며 "학생회가 조금 더 준비하고 검토했어야 하는데 후회와 죄책감을 느낀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학교 측이 만류한 신입생 환영회를 학생회 단독으로 강행한 대해 학생회 측은 "학교 측이 이야기하는 캠퍼스 내에서의 신입생 환영회는 무막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며 "학생들 사이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일박이일의 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예전처럼 학교가 주도하는 형태로 외부에서 행사가 진행됐더라면 학생들의 부담은 물론 안전상의 문제도 보다 세밀하게 검토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학 측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부산외대 정해린 총장은 "외부에서 행사를 하면 음주 등 사고위험성이 있어 올해는 학내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하자는 것이 학교의 방침이었다"며 "학생들도 선후배들 간의 관계를 생각한 모임을 원했기 때문에 총학생회 자체적으로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도교수 없이 교직원 3명만이 행사에 동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총학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고 학생회를 포함한 200여 명의 재학생이 따라갔다"며 "총학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단속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