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성지 순례 중 폭탄테러를 당한 신도들의 귀국과 관련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가 정부의 미흡한 지원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 교회 최규섭 부목사는 18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현지와 통화했는데 '여행사 측에서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다 보니 하루하루 지체된다'고 말했다"며 "만약 외교부가 힘을 쓴다면 이렇게 지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부목사는 "(비행기 예약 등) 이런 것은 (외교부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외교부에서는 여행사에, 여행사는 외교부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돌아오는 방법이 어떤 것이든 간에 일단 테러로 죽음을 당한 분이 빨리 운구돼 (한국에서) 평안히 잠들기를 원한다"며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워 이런 말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김영철(60)씨는 이날 "부상한 사람들은 당장 조기 귀국할 방법이 없다"며 "애초 예매했던 21일 귀국 항공권 말고는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답답해했다.
김씨는 "병원비, 항공료 등에 대해 외교부는 여행사 책임으로 돌리고 (여행사) 사장이 오면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식으로 미루고 있다"며 "여행사 사장도 공항에서 쓰러져 늦게 출발했다고 하는데 정부가 마냥 손만 놓고 있을 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나는 현재 부상을 당해 (19일 비행기를 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귀국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가족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한 피해자 가족은 이날 오후 교회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변재일 국회의원에게 "당초 출발하기로 한 날에도 비행기 티켓이 7∼8장 있었는데 항공료에 대한 지불보증이 이뤄지지 않아 항공편을 예약할 수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영사관이 항공료 지불 보증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변 의원은 "그동안 항공편이 없어 귀국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피해자 가족들은 항공료 문제 등에 대한 여행사와 정부의 대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현지에서 항공료가 마련되지 않아 입국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