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을 앞둔 이산가족 상봉 예정자들. 사진=속초 윤성호 기자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이 20일 오후 금강산에서 열린 가운데 이번 상봉에는 전후 납북자들도 포함돼 수 십년만에 가족들과 재회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 남측 가족들과 재회한 전후 납북자는 오대양호와 수원33호 선원 2명이다.
오대양호 선원이었던 박양수(55) 씨는 지난 1972년 12월 서해에서 홍어잡이 도중 납북됐고 이날 동생 박양곤(52) 씨를 만났다.
동생 박 씨는 전날 취재진과 만나 "형님은 생업에 도움이 될까 하고 그 어린 나이에 '배를 모르고 떠밀려서' 대를 탔다"면서 "형님을 만나면 첫마디가 '고맙습니다, 얼굴을 뵙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33호 선원이었던 최영철(61) 씨도 지난 1974년 2월 역시 서해에서 홍어잡이 도중 납북됐으며 이날 형 최선득(71) 씨와 재회했다.
형 최 씨는 "동생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기위해 서울로 올라와서 외양어서을 탔다"면서 "딴에서 돈을 벌어서 그 돈으로 학교 갈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 씨는 "동생이 결혼도 하고 조카도 있을 것인 조카들도 꼭 보고 싶다"면서 "동생이 살아온 이야기, 우리 가족들이 살아왔던 이야기를 다 해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납북어부들과 함께 남측 가족들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에 의해 의용군으로 끌려간 전시납북자 3명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