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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분계선 넘고, 꿈같은 설경 지나 가족에게

통일/북한

    남북 군사분계선 넘고, 꿈같은 설경 지나 가족에게

    • 2014-02-20 16:17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일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서 류길재 장관이 거동이 불편한 1차 상봉 대상자 염효식 할아버지를 직접 버스로 배웅하고 있다. (윤성호 기 자/자료사진)

     

    남북 이산가족상봉 1차 상봉대상자들이 20일 오후 3시쯤 금강산에서 전체상봉을 통해 북측의 혈육과 60여년만에 재회했다.

    이를 위해 1차 상봉에 포함된 우리측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이 오전 8시 20분쯤 버스를 타고 속초에서 출발했다.

    오전 11시 넘어 북측 군사분계선을 통과하자마자 눈부신 설경이 상봉자들을 환영했다. 거울처럼 빛나는 호수라는 의미의 감호까지 꽁꽁 얼어 있었다. 지나는 데 10분 여밖에 소요되지 않는 군사분계선이건만, 이산가족들은 60년 동안 이 짧은 거리를 한 번도 지나지 못했다.

    북한 땅에 조심스레 첫 발을 내딛은 이산가족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입경 절차를 밟았다. 모든 입경 절차를 사람이 직접 진행하는 탓에, 걸리는 시간은 우리 측보다 훨씬 많이 들었다.

    오후 1시 온정각에 가는 길에는 '금강산 관광특구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보였다. 금강산 가는 길이 "꿈만 같다"던 상봉자들의 얼굴이 상기되기 시작했다.

    이산가족들의 상봉장과 숙소인 금강산 호텔과 외금강 호텔은 관리가 소홀히 된 탓인지 건물 곳곳에 페인트 칠이 벗겨져 있었다. 인근에는 최근 만든 것으로 보이는 '선군 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라는 석판이 눈길을 끌었다.

    오후 3시 상봉행사에는 북측 가족 178명이 나왔고, 이 가운데는 1972년 서해상에서 납북됐던 '오대양호' 선원 박양수(55) 씨의 동생 박양곤(52)씨 등 전후 납북자 가족 2명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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