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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성적이 1등인 여생도를 제쳐두고 2등을 차지한 남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주려던 공군사관학교의 결정이 번복됐다.
공군사관학교는 20일 교육운영심의위원회를 열어 오는 27일 졸업식에서 수석 졸업생인 여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공사는 당초 수석 여생도가 체력검정 등급에서 C,D 등급을 받은 반면 졸업 성적이 2등인 남생도는 모든 과목에서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바꿔 수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체력 검정의 경우 점수와 관계없이 '합격', '불합격'만을 결정하는 것이어서 여성 생도에게 과도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공군 측은 "졸업생을 대표하는 대통령상 수상자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학업성적 뿐만 아니라 생도생활, 군사훈련, 체력 등 전반적인 부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스스로의 결정을 뒤집어 1등 여생도에게 대통령상을, 2등 남생도에게 국무총리상을 수여하기로 함으로써 자신들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 됐다.
앞서 유승민 국방위원장 등 국회 국방위원들은 19일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등을 도둑질 한 것이다", "여성이라고 불이익을 주는 것 아니냐"면서 공사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