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일간지인 라디칼이 온라인판에서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나오는 지령 방식을 패러디한 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라디칼은 20일(현지시간) 온라인판 주요 기사에 시한장치 표시를 달았으며 4시간이 지나면 기사가 자동으로 사라지도록 했다.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매번 임무 전달이 끝나면 '5초 후에 자동으로 폭파된다'는 메시지가 나오며 전달한 기기는 자동으로 폭파된다.
라디칼 온라인판의 주요 기사는 4시간 뒤에 사라지는 대신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강화했다는 비판을 받는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로 대체된다.
라디칼은 이 글에서 "정부는 법안의 문제 조항 2개가 수정될 것이라고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통신청(TIB) 청장은 여전히 '사생활 보호'라는 명분으로 인터넷 페이지 접속을 차단할 권한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모든 뉴스와 블로그 글, 정보, 사상의 자유 등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4시간 안에 삭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비리 스캔들'이 터지고 나서 통신 당국이 사법 절차가 없어도 인터넷 콘텐츠의 유해성을 자체적으로 판단해 개인의 인터넷주소(URL)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은 지난 6일 의회 전체회의에서 야당과 유럽연합(EU) 등의 반대에도 이 법안을 처리했고 압둘라 귤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법안을 승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귤 대통령은 이 법안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권력 분립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비판이 거세자 "일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법률 공포 거부권을 행사할지 주목됐으나 정부의 수정을 이유로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