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 개혁을 올해 최대 국정운영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이에 발맞춰 감사원이 24일부터 대규모 공공기관 감사를 실시한다.
감사원은 23일 "모두 2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기획재정부와 30여 개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경영관리 및 감독실태'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우선 1단계로 24일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4개 공기업과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공사 등 2개 금융공공기관 등 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다.
특히, 공공기관 관리․감독 체계상 문제점 점검 및 제도개선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및 주무부처를 대상으로도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별조사국에서는 경영관리와 감독실태와는 별도로 이들 주요 공공기관 임직원에 대한 비리점검 등 감찰활동도 함께 펼쳐나갈 예정이다.
2단계 감사는 1단계 감사결과를 마무리한 뒤 4월부터 6월까지 실시할 예정으로 한국전력공사 등 10여개 공공기관과 산업은행 등 10여개 금융공공기관, 그리고 기획재정부와 주무부처가 그 대상이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결과가 단기적인 조치에 그치지 않고 공공기관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수 있도록 감사종료 즉시 감사결과를 분야별․유형별로 집대성한 '감사백서'를 발간․배포할 방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백서를 통해 전체 공공기관이 경영에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공공기관 소속 자체 감사기구와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감사결과 이행실태를 완료시점까지 계속 추적․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황찬현 감사원장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동일한 지적에 대해서도 계속 시정되지 않는게 있어서 왜 시정되지 않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합리적 이유없이 시정이 안되면 처분의 강도를 더 강하게 해서라도 실효성 있는 감사가 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이미 수차례에 걸쳐 공공기관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감사원의 이번 감사도 박 대통령의 이같은 국정운영 철학에 발맞춰 실시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