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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러시아

    권력공백 우크라이나 수도에 자경단 등장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축출로 권력공백 상태가 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자경단이 결성돼 치안유지활동에 나섰다.

    '소트니'로 불리는 이들 자경단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지난 21일 키예프를 떠나 동부지역으로 도주하자 대통령 집무실과 사저를 장악한데 이어 시위거점이었던 독립광장과 도로 등을 순찰하며 정부건물들을 경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많은 사상자가 난 인스티투츠카 거리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출입구 앞에도 방탄조끼를 입은 자경단원 2명이 경비를 서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서부지역 출신 자경단원인 루슬란은 "키예프가 아직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을 재건할 돈은 이 은행을 통해 우리 주머니에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 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는 털모자와 전투복 차림으로, 일부는 철봉과 방패 등을 든 모습의 자경단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동부지역으로 도주하면서 이제는 그의 정적들이 장악한 의회의 승인하에 활동하고 있다.

    내무부도 23일 교통경찰이 자경단과 협력해 도로질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경단은 정치적 변화의 시기, 적어도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5월25일까지는 우크라이나 국민 및 권력기관 보호를 위해 자신들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자경단은 또 키예프에 그치지 않고 친 러시아 성향이 강한 동부지역으로 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동부지역에도 일부 자경단원을 보내고 있다.

    지난 22일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도주하면서 의회가 권력을 장악한데 대해 동부지역 지도자들이 의회의 합법성에 도전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동서로 분리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로이터는 자경단의 등장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분리주의 움직임에 불길을 지필우려가 있고 경제 또한 붕괴 위험에 처한 우크라이나 미래의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면서 이들이 활동무대를 동부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이 사실일 경우 그 결과는 폭발성을 띨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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