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와 소말리아 등 내전에 시달린 국가의 어린이들이 굶주림 때문에 죽음의 문턱에 내몰리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2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레바논 지역의 시리아 난민 아동 가운데 약 2천명이 굶주림 때문에 사망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안나마리아 라우리니 유니세프 레바논 대표는 "영양실조는 레바논에 있는 시리아 난민에게 새롭고 소리없는 위협이 되고 있다"며 "열악한 위생과 깨끗하지 않은 식수, 질병, 면역 결핍, 어린 아이들의 잘못된 식습관이 영양실조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 보고서는 또 새로운 난민의 유입과 치솟는 음식 가격이 상황을 급속히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리아 내전이 3년째 이어지면서 시리아 난민의 수는 총 400만명을 넘어섰으며 레바논에만 10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영양실조에 가장 취약한 대상은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5세 이하의 영유아로, 현재 시리아 난민 아동의 영양실조 비율은 6%에 이른다.
유니세프는 치료가 시급한 아동 400명을 우선 치료했으며 레바논 보건부, 비정부기구 등과 손잡고 영양실조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어린이 수만명도 영양실조에 허덕이고 있다.
필리프 라자리니 유엔의 소말리아 원조국장은 "약 5만명의 아이들이 심각한 영양실조 때문에 죽음의 문턱에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