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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숨막혀"담배 연기 자욱한 광안리 카페거리

부산

    "앗, 숨막혀"담배 연기 자욱한 광안리 카페거리

    야외 테라스 전면 금연 시행, 흡연가들 길거리 점령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야외 테라스 카페가 모여 있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이 길거리 흡연자로 병들고 있다.

    비흡연자들은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의 명성에 먹칠한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과도한 길거리 흡연으로 인한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광안리 해변의 낭만을 더해주는 야외 테라스 카페.

    광안대교의 풍광과 해변 방송국에서 나오는 감미로운 음악에 관광객들은 이내 감상에 젖어들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불쾌함 탓에 인상을 쓴다.

    금연구역이 확대 시행 되면서 야외 테라스에서의 흡연이 전격적으로 금지되자 흡연자들이 테라스 바로 앞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기 때문.

    두 세사람이 뿜어내는 담배냄새 탓에 행인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코와 입을 막고 손부채질까지 하며 불쾌한 내색을 표현하지만 애연가들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폭 2~3m가량의 인도에 흡연자들이 가게 하나 건너 한두 명씩 서 있다 보니 아예 행인들이 이를 피해 도로로 걷는다.

    카페 골목이 아닌 흡연 골목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다.

    관광객 이성미(37)씨는 "오랜만에 기분전환도 하고 즐기려고 왔는데, 길거리에 자욱한 담배 냄새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다"며 "광안리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소인데, 거기에 비해 흡연 관련 에티켓은 바닥 수준인 것 같다. 흡연자들이 따로 모여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흡연공간을 마련하는게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건물 입구에서 핀 담배가 바람을 타고 5층 건물 복도 전체에 퍼지다 보니 계단을 내려온 이들은 나오자마자 마른기침부터 한다.

    또, 2층 카페 테라스에 있던 손님들이 아래를 향해 담배연기가 들어온다며 항의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된다.

    하정혜(33)씨는 "요즘은 금연구역이 많아서 안심하고 테라스에 앉았는데, 1층 길거리에서 핀 담배 연기가 그대로 들어온다"며 "아이들 가진 부모 입장에서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길거리 흡연의 가장 큰 피해자는 거리 상인들.

    A 건물 주차요원 박승복(62)씨는 "흡연자들에게 '담배 연기 때문에 머리랑 눈이 아프다.다른 곳에서 담배를 좀 피워달라'고 부탁하면 대부분 취객이어서 괜히 시비가 붙거나, 싸움으로 번질 뻔할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한숨 쉬었다.

    이렇다 보니 일부 흡연자들은 테라스에서 한쪽 발을 난간 밖으로 두고 몸을 쭉 빼고 담배를 피우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게다가 길거리에는 재털이는 물론 흡연을 금지하는 글귀 하나 없어 아무렇게 버려진 담배꽁초가 입식형 풍선 간판에 들러붙어 '펑' 터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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