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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통신기술·입는 기기·OTT 새 장을 연 MWC 전시

IT/과학

    새 통신기술·입는 기기·OTT 새 장을 연 MWC 전시

    • 2014-02-27 13:44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현지시간) 폐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는 네트워크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보였다.

    올해 MWC는 4세대(4G) 통신 기술의 발전상을 공유하고 5세대(5G) 기술을 준비하는 과정이었고, 입는 스마트 기기(Wearable Device)를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한 전시였다. 이동통신사들과 다소 관계가 좋지 않았던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 이른바 'OTT(Over The Top)' 사업자들도 이번 전시를 통해 이통사들과 화해의 제스처를 취할 수 있게 됐다.

    ◈ 5세대 준비하는 통신 신기술

    이번 MWC에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기존의 롱텀에볼루션(LTE) 망보다 수배 빠른 기술을 앞다퉈 내놨다.

    세계 이동통신사들은 LTE와 LTE어드밴스트(LTE-A)로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사실상 선도하기 시작한 국내 이통사들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속도가 최고 450Mbps(초당 메가비트)에 이르는 3밴드 LTE-A를 선보였다.

    처음 상용화한 LTE속도가 75Mbps, 지난해 선보인 LTE-A가 150Mbps라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 사이에 6배가량 속도가 올라간 셈이다.

    LG유플러스(U+)도 3개 LTE 대역을 묶은 주파수 집성기술(CA)를 중국 화웨이와 함께 MWC에서 시연했다. LGU+와 화웨이가 함께 이번에 시연한 850㎒·2.1㎓·2.6㎓ 등 3밴드 CA는 연내 상용화가 예정된 것이다.

    KT는 이동통신과 무선랜을 묶어 최대 600Mbps 속도를 내는 '광대역 LTE-A 이종망(Het Net)' 기술을 선보였다.

    이들 기술은 한국이 이동통신 기술에 있어서 만큼은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른 기술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들이다.

    ◈ 스마트폰은 진화·웨어러블은 대중화

    입는 스마트 기기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으나 올해 MWC를 통해 본격적인 대중화가 가능하게 됐다.

    지난해에에 구글 글라스나 갤럭시 기어, 소니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입는 스마트 기기가 나왔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입는 기기는 일부 정보기술(IT) 제품 마니아들만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가 시장을 키워놓은 탓에 올해는 MWC에서 입는 스마트 기기가 유례없이 각광을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장착해 삼성 기어2, 기어2네오, 기어 핏 등을 선보인 것을 고려하면 입는 기기는 이제 어느 정도 대중화가 된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도 입는 기기인 토크밴드를 내놨고, 일본의 소니도 스마트밴드를 출시하는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이 앞다퉈 입는 기기를 낸 것도 그 신호다.

    반면 스마트폰의 발전은 다소 지연됐다. 갤럭시S5의 사양이 업계에 알려진 것보다 낮았던 데다 이제 스마트폰에서 더이상 '혁신'이라고 할 만한 것이 나오기 어렵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 OTT와의 화해 움직임

    MWC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기기지만, 사실 이 행사는 제조사들의 행사가 아니라 이동통신사들의 행사다. MWC를 주관하는 단체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라는 점만 봐도 그렇다.

    이 때문에 그간 MWC에서 스마트폰 등 기기는 환영을 받지만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서비스들인 오버더톱(Over The Top) 사업자들은 어느 정도 견제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MWC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나 이석우 카카오 대표, 얀 쿰 와츠앱 대표 등을 초청해 기조연설을 부탁하는 등 OTT 사업자들과 화해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OTT 사업자들을 막을 수 없어진 데다 이미 그들 역시 모바일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동통신사들이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와 같은 변화는 LTE 등 통신 기술이 가장 먼저 발전한 한국이 가장 먼저 겪었지만, MWC를 통해 세계 이동통신 시장도 뒤따르는 모양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조금씩 데이터 중심 요금으로 재편돼가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세계 시장 대부분은 아직 음성과 문자메시지가 주요 수입원"이라며 "결국은 이번 MWC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이통사들이 OTT를 인정하고 데이터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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