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지만 정작 '찔끔 배당'에 그쳐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그동안 높은 배당을 안겨줬던 국내 기업의 배당수준이 점점 떨어지는데다 다른 주요국가와 비교해도 여전히 낮은 편이다.
27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펀드평가사 제로인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국내에 설정된 배당주 펀드 132개의 순자산은 모두 2조 5566억 원이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지급된 배당금)이나 배당수익률(배당투자로 얻는 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투자해 매매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배당주 펀드의 순자산은 2012년말 1조 5401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수탁고가 급증하면서 2013년말 2조 5877억 원으로 1년 사이에 무려 68%(1조 477억 원)나 늘어났다.
배당주 펀드의 약진은 높은 수익률과 안정적인 배당수익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9.82%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1.23%)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가 1% 이상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높은 배당을 안겨줬던 국내 기업들의 배당수준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2013년말 유가증권시장 배당성향은 13.1%로 2004년말 20.7%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배당수익률 또한 1.1%로 2004년말 2.1% 대비 감소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배당수준은 다른 주요 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낮게 나타났다. 2011년 기준 미국의 배당성향은 38%, 영국 48%, 캐나다 58% 등으로 선진국 평균은 49%, 인도네시아 48%, 멕시코 31% 등으로 신흥국 평균은 4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