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진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야누코비치 대통령 집권 기간에 차관 370억 달러(40조원)가 국고에서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을 통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재임한 3년 동안 남긴 국가 부채가 모두 750억 달러(80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370억 달러의 차관이 사라졌으며, 200억 달러(21조원) 이상의 비축된 금도 횡령됐다"고 말했다.
야체뉵 총리는 이 기간 우크라이나 금융시스템을 통해 국외로 유출된 국내 자산이 700억 달러(75조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야권 의원들은 국외로 유출된 자산이 야누코비치 세력이 돈세탁을 위해 빼돌린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조사해 환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2 야당인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 비탈리 클리치코는 야누코비치와 측근들이 보유한 국외 계좌를 동결해 달라고 미국과 유럽연합(EU)에 호소했다.
야체뉵 총리의 발언이 나온 직후 스위스 정부는 자국 은행에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보유한 계좌가 있다면 모두 동결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28일 저녁 기자회견이 예정된 러시아 남부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 도착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