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슬람 과격단체 보코하람의 발상지인 북서부 마이두기리에서 주말에 두 차례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1명이 숨졌다고 적십자가 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익명의 적십자 관계자는 인파가 붐비는 마이두기리 시장에서 1일 밤 차량폭탄이 터져 여러 건물이 무너지거나 불길에 휩싸였으며, 무너진 건물의 잔해 밑에 상당수가 깔렸다고 전했다.
희생자에는 결혼식에서 춤을 추던 어린이들과 옥외극장에서 축구경기를 보던 사람들이 포함됐다고 생존자들은 말했다.
대테러 자경단장인 하산 알리는 지금까지 시신 50구를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알리는 장작을 실은 소형트럭에서 일어난 첫 번째 폭발로는 그다지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 지원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달려가는 순간 승용차가 폭발해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생존자들은 폭탄을 적재한 승용차에서 뛰어내려 삼륜 택시를 잡아타고 도주하려던 남자 1명을 붙잡았다고 덧붙였다.
범인들은 살상력을 극대화하려고 시장이 늦게까지 문을 연 토요일 밤,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골목을 택해 폭탄테러를 감행했다.{RELNEWS:right}
마이두기리 시내 병원 3곳에서 얼마나 많은 부상자가 치료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경 당국자는 사건과 관련한 논평을 아직 내놓지 않은 상태이며, 그간 유사한 공격을 자주 저질러온 보코하람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마이두기리가 속한 보르노주에 인접한 아다마와주와 요베주에서만 테러공격으로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마이두기리에선 1월 14일 폭탄공격으로 약 40명이 희생됐고 작년 12월 5일에는 무장그룹이 대담하게도 공군기지와 군 막사를 습격해 활주로에 있는 항공기 5대를 파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