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 프로축구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이차만 감독(왼쪽)과 박종환 감독은 각각 15년과 7년 만에 프로축구 무대로 복귀해 제자들과의 정정당당한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윤성호기자
"선수들이 유럽으로 가는 것은 좋은 일인데 중국으로 가는 것은 안타깝다"(박종환 감독)
"오랜만에 돌아왔더니 변한 것은 없고 오히려 후퇴한 것 같다"(이차만 감독)
2014년 K리그 클래식은 두 베테랑 감독의 현장 복귀로 더욱 뜨거운 열기를 예고했다. 여든을 바라보는 고령에도 현장 복귀를 선언한 박종환(76) 성남FC 감독과 부산 아이파크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대우 로얄즈의 영광시대를 이끌었던 이차만(64) 경남FC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두 감독 모두 과거 K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던 지도자라는 점에서 이들의 존재감은 단순한 감독 이상의 의미가 있다. 더욱이 박종환 감독은 7년, 이차만 감독은 15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는 점에서 40대 젊은 감독들이 득세하고 있는 프로축구 무대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후배들과의 정정당당한 그라운드 위 승부에 기대가 큰 만큼 과거와 큰 차이가 없는 K리그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이차만 감독은 "오랜만에 프로에 왔는데 변한 것이 별로 없다. 오히려 후퇴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경남이 2군 리그를 운영하다 얼마 전에 하지 않기로 했는데 선수들을 보내는 것이 자식을 버리는 것 같았다"면서 "프로는 아마추어를 육성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20년 전에도 했던 것을 지금 하지 않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다. 매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국가인데 후퇴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종환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K리그의 가장 큰 고민인 관중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아무리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로축구는 관중이 없으면 안된다"고 지적한 그는 "운동장이 가득 찰 수 있는 축구를 하기 위해서 감독과 선수들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