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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중재기구 설치 수용…'평화적 해법' 모색 기류(종합2보)



유럽/러시아

    러, 중재기구 설치 수용…'평화적 해법' 모색 기류(종합2보)

    • 2014-03-03 23:26

    서방 측 "러, 국제법 위반" 성토하면서도 외교적 수단 논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이끄는 진상조사기구 및 연락기구를 설치하자는 독일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 푸틴, 중재기구 설치 합의…정치 해법 '첫발'

    독일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OSCE가 주도하는 진상조사기구와 연락기구를 즉각 설치, 정치적 대화를 시작하자는 메르켈 총리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의 사회 정치적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쌍방간·다자간 협의체를 통한 협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통화에서 메르켈 총리는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현재까지 취한 조치는 "완전히 적절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 공영 ARD방송에 출연,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규명할 진상조사기구를 OSCE의 중재 아래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유럽 국가와 유엔,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이 참여하는 연락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마침내, (이러한 중재의) 결과는 러시아 군인들이 그들의 병영으로 돌아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방, 규탄 속 외교해법 모색…美 "제재안 검토" 압박도

    주요 8개국(G8) 중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서방 7개국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의 행동이 "G7과 G8이 작동해 온 원칙과 가치에 위배된다"고 규탄했다.

    이 7개국은 의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 준비를 유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메르켈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군 파견이 "완전한 불법"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미국 당국자가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침을 바꾸지 않을 경우 '큰 대가'가 있을 것이라는 데 공감을 표시하고 다음 달 7일 소치에서 개막하는 장애인올림픽에 영국 장관들이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NBC 등 자국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러시아를 제재하고자 교역 및 비자 발급 중단, 국외 자산 동결, 대(對) 러시아 투자 철회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어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가 계속되면 러시아는 G8 진영에서 축출되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잭 루 미 재무장관은 이날 영국, 프랑스 재무장관과 함께 러시아 경제제재 방안을 논의했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여기에 미 의회 강경파 사이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와 체코에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제와 레이더를 배치해 군사 압박을 과감히 높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AP 통신은 미국이 러시아 견제책을 마련하고자 주독일 미육군 예산에 대한 삭감 계획을 축소하거나 폐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습 등 군사 행동을 검토하지 않고 정치·경제·외교 분야의 제재에 치중하고 있다고 AP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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