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 외고산 옹기마을 허진규 장인이 옹기를 만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봄의 전령은 꽃샘추위를 밀고내고 어느새 산과 강둑 곳곳에 움을 틔우기 시작했다. 완연한 봄이다. 산과 들로 나들이 하기에 이보다 좋을 순 없다.
한국관광공사가 '장인을 찾아서' 라는 테마 하에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각 분야별 명인들이 사는 지역 7곳을 추천했다. 가족·연인 끼리도 좋지만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번 눈여겨 볼만한 곳이다.
장인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갖가지 물건들은 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장기적으론 교육적 효과가 매우 높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체험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
■ 김치 명인 김순자와 전통 폐백 명인 최학선
부천문화원 한옥체험마을에 자리한 김치테마파크는 국내 김치 명인 1호 김순자 명인의 비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유치원생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누구나 손쉽게 김치를 만들어볼 수 있다. 맛깔손 전통음식체험관에서는 최학선 전통 폐백 명인에게 떡케이크, 강정, 양갱 등 우리 먹거리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문의 (032)625-3117
■ 충북 무형문화재 삼화대장간 야장 김명일
충주는 예부터 철의 으뜸 생산지였다. 고려 시대 몽골에 대승을 거둔 곳도 충주 지역으로, 몽골보다 월등한 철제 무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해진다. 충주시 무학시장 입구 누리장터에 자리한 삼화대장간은 60년 넘는 세월 동안 쇠를 녹여 철제 기구들을 제작해온 야장(충북 무형문화재 13호)이 운영하는 곳이다. 올해 75세인 도지정 무형문화재 김명일 선생이 직접 제작한 화로에서 쇠를 담금질하는 과정과 다양한 도구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문의 (043)848-4079
중요무형문화재 115호 염색장 정관채씨는 쪽 염색의 대가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중요 무형문화재 염색장 정관채
중요무형문화재 115호 염색장 정관채(56)씨는 쪽 염색의 대가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전남 나주시 다시면 샛골에서는 예부터 목화를 많이 재배했다. 영산강 변에는 쪽이 많았다. 무명천을 짜고 거기에 쪽물을 들이는 일은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샛골 사람들이 해온 일이다. 태어난 곳의 자연환경과 거기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를 쪽 염색의 길로 자연스럽게 인도한 셈이다. 젊은 시절 미술을 전공하면서 쪽 염색에 인생을 걸었다. 한국전쟁 이후 끊어진 쪽 염색의 맥을 이은 것이다. 손톱에 쪽물 빠질 날 없던 그는 2001년 9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 영산강이 유유히 흐르는 다시평야 한쪽에 있는 전수관은 쪽 염색을 전문적으로 배우려는 사람들과 쪽 염색 체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이다. 문의 (061)332-5359
■ 중요 무형문화재 파주 궁시장 영집 유영기
주몽, 김윤후, 이성계 그리고 조선 정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역사적으로 활을 잘 쏜 인물이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활을 잘 쏘기로 유명했다. 활을 잘 쏘는 민족답게 활과 화살의 혼과 맥이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곳이 있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영집 궁시박물관이다. 중요무형문화재 47호 궁시장 영집 유영기 선생이 세운 활과 화살 전문 박물관으로, 5대째 이어 내려온 활과 화살에 대한 애정과 전통문화에 대한 신념과 고집이 오롯이 남아 있는 곳이다. 문의 (031)944-6800
■ '독 짓는 장인' 숨결 깃든 외고산옹기마을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은 옹기 장인들의 숨결이 담긴 마을이다. 울산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장인 8명이 이곳에서 직접 옹기를 만들고 가마에 구워내며 삶을 꾸려가고 있다. 옹기마을에 옹기장들이 처음 정착한 것은 50여 년 전으로, 이곳에는 선친의 대를 이어 2대째 옹기를 만드는 장인들도 있다. 옹기 제조업이 번성하던 1970년대에는 옹기를 만드는 집이 150세대가 넘기도 했다. 옹기마을 곳곳을 둘러보면 지나는 골목마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마당 가득 쌓인 옹기 외에도 전통 황토 가마, 옹기를 테마로 한 다양한 조형물에서 '독 짓는 장인'들의 흔적이 전해진다. 문의 (052)237-7894
보령 남포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 벼루를 제작하고 있는 김진한 명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남 무형문화 재보령 남포벼루 명장 김진한
보물 제547호로 지정된 추사 김정희 유물 중에는 벼루가 세 개 있는데, 그 중 두 개가 남포벼루다. 보령 남포에는 최고급 벼루의 대명사가 된 남포벼루의 명성을 잇는 장인이 있다. 3대째 가업으로 벼루를 제작하는 김진한 명장이다. 평생을 남포벼루와 함께한 그는 1987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6호, 1996년 석공예 부문 대한민국 명장이 되었다. 그의 손을 거친 백운상석은 먹을 갈 때 매끄러우면서 끈적거리지 않고, 글을 쓰면 윤기가 나 오래되어도 변하지 않으며, 묵지에 물을 넣어도 쉬 마르지 않는 남포벼루로 탄생한다. 문의 (041)932-8071
■ 강릉 갈골한과 명인 최봉석
강릉시 사천면 노동리(갈골) 한과마을은 다양한 한과 중 기름에 튀겨 만드는 산자와 강정 생산지로 유명하다. 현재 60여 가구가 한과를 만들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지난 2000년 한과 분야 최초로 전통식품명인(23호)에 지정된 최봉석(71) 명인이 있다. 1870년대에 최 명인의 4대조가 한과 제조법을 전통 방식대로 체계화한 이래 5대째 집안 고유의 비법을 이어오는 것. 국산 재료를 사용해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최 명인의 산자와 강정은 고급스러운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제조장 부근에 전시장과 체험관을 갖춘 '갈골한과 체험전시관'도 운영 중이다. 문의 (033)641-8200, 8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