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5일 경제위기에 빠진 우크라이나에 차관과 무상 공여 등 110억 유로(150억 달러, 약 16조5천억원)의 유무상 지원을 앞으로 수년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EU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에는 차관 16억 유로, 무상 공여 14억 유로가 포함돼 있으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50억 유로, 유럽투자은행(EIB)은 30억 유로의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지원 패키지에는 들어 있지 않지만 오는 2020년까지 추가로 35억 유로가 지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EU 집행위원회가 전했다.
바호주 위원장은 이 같은 자금 지원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경제개혁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단기와 중기 계획으로 구분된다.
거시 경제 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차관은 이른 시일 내에 제공하고 무상 공여는 향후 2년 동안 지급할 예정이다. EIB 대출은 2014∼2016년 사이에 이뤄진다.
미국 정부는 전날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에 10억 달러를 긴급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협력해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취임 첫날인 지난달 27일 국가부도를 막고자 IMF에 15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가 부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향후 2년간 3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U는 옛 소련권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11월 열린 'EU-동부파트너십' 정상회의에서 옛 소련권의 핵심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협력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압력에 굴복해 러시아 주도의 경제블록 참여를 선언함으로써 EU의 우크라이나 편입 정책이 좌절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