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골키퍼로 출전한 정성룡 (사진=노컷뉴스)
그리스와의 평가전이 만약 월드컵 본선 경기였다면 상대가 골 포스트를 세 번이나 맞힌 장면을 두고 "운이 좋았다"고 넘겨도 무방하다.
하지만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금 월드컵을 위해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렇다면 공이 골대를 때린 장면들은 행운이 아니라 숙제의 발생이다.
6일 새벽(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그리스의 축구 평가전에서 그리스는 전반에만 무려 세 차례나 골대를 맞혔다.
전반 23분 측면에서 수비수들 사이를 뚫고 절묘하게 연결된 패스가 골대 오른쪽에서 쇄도한 카추라니스의 슈팅으로 연결됐으나 공은 골대를 맞고 빗나갔다. 7분 뒤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두 차례의 연속 슈팅이 모두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수비수들은 우왕좌왕했다. 김승규를 제치고 주전 골키퍼 장갑을 쓴 정성룡은 3번의 장면에서 이렇다 할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김영권과 홍정호 등 해외파들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진수와 이용이 좌우 풀백을 맡았다. 수비 조직력 난조가 심각했던 지난 1월 미국 전지훈련 때에는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이 구성됐다. 그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이번 그리스전이다.
결과적으로 실점은 없었다. 후반에는 상대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그러나 그리스의 공격은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팀들보다 세밀함이 떨어져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