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지시를 받고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을 방문한 유엔 특사가 현지 무장대원의 위협 때문에 예정보다 서둘러 크림 자치공화국을 떠났다.
로버트 세리 유엔 특사는 5일(현지시간) 크림 자치공화국의 수도 심페로폴을 방문했지만 무장한 10∼15명의 무장대원이 출국을 요구해 예정보다 하루 일찍 터키 이스탄불로 떠났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무장대원들은 해군 본부를 방문하고 돌아온 세리 특사의 차를 가로막고 곧장 공항으로 떠나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리 특사는 이를 거부했지만 '러시아'를 외치는 100여명의 군중이 그가 있는 카페를 둘러싸고 위협하자 경찰의 호위를 받아 공항으로 향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는 당초 크림 자치공화국에서 하루를 더 보내며 크림 당국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호텔에 들러 옷가지도 챙기지 못한 채 떠나야 했다.
세리 특사는 "나는 안전하다"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이번 방문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당초 세리 특사가 소속 불명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고 발표했지만, 안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이 세리 특사가 "납치되지 않았다"고 밝혀 납치설은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