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략 대결? 정면 승부다!' 오는 9일 오후 2시 천안에서 올 시즌 사실상의 정규리그 우승컵을 놓고 쟁패하는 삼성화재 신치용(오른쪽),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자료사진)
'NH농협 2013-14 V리그' 정규리그에서 사실상의 우승 결정전이 될 9일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경기. 영원한 라이벌인 데다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이 걸린 만큼 올 시즌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고 있다.
일단은 삼성화재가 승점 62로 현대캐피탈에 단 1점 앞서 있는 상황. 삼성화재가 세트 스코어 3-0, 혹은 3-1로 이기면 적지인 천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3-2 승리도 정규리그 우승에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현대캐피탈로서는 반드시 3-0, 혹은 3-1 승리를 거둬야 정규리그 우승의 희망을 안을 수 있다. 여기서 이기고 오는 15일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승리하면 5년 만의 챔프전 직행을 이룰 수 있다.
이번 시즌 전적은 2승2패 호각지세다. 양 팀 주포 레오-아가메즈, 토종 거포 박철우-문성민, 센터진 이선규, 고희진-윤봉우, 최민호(삼성화재-현대캐피탈 순) 등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세터도 삼성화재는 세트 1위 유광우가 버티고 있고, 현대캐피탈은 국가대표 출신 권영민과 최태웅이 건재하다. 다만 리베로는 여오현이 버틴 현대캐피탈이 근소하게 앞선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특유의 끈끈한 팀 워크가 우위에 있다.
그렇다면 과연 두 팀 사령탑이 보는 승부처는 어떨까. V리그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신치용 삼성화재,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다.
두 감독은 모두 "전술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모두 상대를 확실하게 분석하고 있는 데다 막판까지 온 이상 새롭게 꺼내들 카드는 없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모든 걸 꺼내놓고 하는 경기다. 전술에 의지하는 감독은 배구를 잘 모르는 것"이라고 했고, 김 감독은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오로지 코트 안의 선수가 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본이라는 의견도 같았다. 신 감독은 "기본적으로 실책을 누가 적게 하느냐에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봤고, 김 감독도 "서브와 리시브다. 서브가 강하면 상대 리시브가 흔들려 블로킹을 잘 할 수 있고, 반대로 리시브를 잘 해야 속공 등 공격이 다양해진다"고 강조했다.
당일 컨디션과 집중력, 자신감이 최대 관건이다. 신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조금 밀리지만 큰 경기, 우승은 우리가 많이 해봤으니까 어려울 때 좋은 경기를 해줄 것"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최근 분위기라면 괜찮을 것 같다"며 5연승의 상승세에 기대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