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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묻겠다"던 이학재가?…또다시 朴心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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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 묻겠다"던 이학재가?…또다시 朴心 논란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 (사진=이학재 의원 트위터 캡처)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이 9일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접었다. 지난달 25일 "인천에 뼈를 묻겠다"는 비장한 출사표를 던진 지 불과 12일 만이다.

    이 의원의 꿈을 좌절시킨 경쟁자는 원조 친박 동지이자 친형과 같은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이 의원은 지난 4일 유 전 장관이 인천시장 출마를 전격 선언하자 경선 레이스 지속 여부를 놓고 고심하다 끝내 돌을 던졌다.

    이 의원은 9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출마를 준비하며 그려온 인천의 꿈은 유 전 장관을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며 유 전 장관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유 전 장관은 형제같은 동지로, 피는 섞이지 않아도 박근혜 대통령을 차례로 모시며 땀과 눈물을 함께 흘렸다"며 "가치가 아닌 자리를 두고 다툴 수 없는 사이"라고 출마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과 유 전 장관은 모두 박 대통령이 당 대표 또는 대선후보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친박 핵심이다. 또 인천 서구청장을 역임한 공통점 등으로 개인적 친분도 두텁다. 두 사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나눴다.

    하지만 이날 이 의원의 중도하차는 당 안팎에 또다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또는 박심을 앞세운 친박의 정치적 계산이 지방선거 판에 작용하고 있다는 의심이다.

    유 전 장관을 밀기 위해 친박 진영 내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청와대나 당 지도부와의 사전 교감은 전혀 없었으며 저희 둘이서(이학재·유정복) 결정했다"고 일축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인천시장 당내 경쟁자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곧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강하게 반발했다.

    안 전 시장은 "인천을 위해 전혀 한 일도 없고 일할 준비도 안 되어 있는 유 전 장관을 이의원이 지지한다는 것은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어떤 압력이나 보이지 않는 조정이 있었던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연대는 있지도 않은 ‘박심’을 팔아 후보가 되려는 '거짓 연대', '가짜 연대'에 불과하며 이에 대한 인천시민과 새누리 당원의 평가는 냉정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 인천시장에 도전하는 문병호 의원도 "이 의원이 사퇴를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눈물을 흘리고, 울분을 삼켰을지 눈에 훤하다"면서 "시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인천을 발로 뛰어 다니고,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분투하던 이 의원에게 애정 어린 박수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박심' 작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내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김황식 전 총리에 대한 친박 지원설은 공식회의 석상에서 정몽준 의원과 친박계 지도부와의 격한 언쟁 사태까지 불러왔다. 원내대표를 노리던 이주영 의원의 전격적인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과 남경필 의원의 경기도지사 차출 역시 청와대와 친박의 선거 구도 정리로 읽혀졌다.

    야권의 통합신당 창당 선언으로 '중진차출론'이 일거에 현실화된 이후에는 경선 룰을 놓고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가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만 지역 기반이 취약한 차출자들을 본선 무대에 내보내기 위해 해당 지역에 '여론조사 100%' 방식을 적용하려고 하자 다른 후보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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