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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진 감독 "명예회복할 기회 줘서 감사한다"

농구

    LG 김진 감독 "명예회복할 기회 줘서 감사한다"

    김진 감독. (자료사진=KBL)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합니다."

    2001-2002시즌 김진 감독은 김승현, 마르커스 힉스 콤비를 앞세워 오리온스를 통합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이어진 2002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김진 감독이 이끄는 6시즌 동안 오리온스는 플레이오프행 기차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오리온스 지휘봉을 내려놓자마자 2007년 4월 SK 감독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SK에서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첫 해 SK를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지만, 이듬해 24승30패로 8위에 그쳤다. 게다가 2009-2010시즌에는 최악의 성적표와 함께 시즌 도중 자리를 내놓았다.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짧은 휴식은 김진 감독에게 약이 됐다.

    LG 사령탑으로서도 처음에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1-2012시즌과 지난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쳤다. 하지만 3년째인 올 시즌 LG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만들어내며 명예를 회복했다.

    김진 감독은 "LG에서 기회를 줘서 오늘 이런 영광이 있었다. 그동안 자만했던 점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깨닳은 시간도 있었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준비해 나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된 것 같다"면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어린 선수들과 함게 항상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시즌 8위에 그친 뒤 김시래, 문태종을 차례로 영입했고, 신인드래프트에서는 1순위로 김종규를 뽑았다. 하지만 우승 후보라기보다는 다크호스라는 평가가 많았다.

    김진 감독은 "선수들이 가능성은 있지만, 과연 마지막까지 결과를 좋게 만들어낼까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선수들이 그런 우려를 불식시켰다"면서 "오늘도 의미가 있는 날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오늘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좋은 선수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위기는 여러 번 있었다. 김진 감독도 "라운드별로 위기가 있었다"고 말할 정도. 실제로 LG는 2~3위를 맴돌다 마지막 두 경기에서 순위를 확 뒤집었다.

    김진 감독은 "1~2라운드는 데이본 제퍼슨의 몸이 안 올라와 위기였는데 크리스 메시가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 또 메시가 체력적으로 힘들어질 때 제퍼슨이 준비가 잘 된 상태로 돌아왔다"면서 "어린 선수들이라 경기 중에도 업다운이 있었다. 중심을 잡아준 문태종 역할이 상당히 중요했다. 위기를 슬기롭게 잘 넘겼고, 그래서 마지막에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항상 3위에서 쫓아가다 여러 번 찬스를 놓쳤는데 마지막에 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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