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당국이 지난 8일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테러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장관은 9일 기자회견에서 사고기 탑승객 명단 가운데 4명의 이름을 조사대상에 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 비행기에는 이탈리아인과 오스트리아인의 도난여권을 소지한 승객 2명이 탔던 것으로 드러나 이번 사건이 테러 조직의 소행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히샤무딘 장관은 의심스러운(suspect) 승객이 추가로 2명 파악됐다는 말레이시아 언론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4명의 이름 모두를 알고 있으며 이는 정보기관에 전달됐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그는 더 자세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당국이 "4명뿐만 아니라 전체 승객 명단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히샤무딘 장관은 이 사안을 현재 말레이시아 국가안보 기관들이 수사하고 있으며 정보기관과 대(對)테러 조직도 동원됐다고 전했다.
그는 "여권 문제에 대해서는 외국 정보기관들과 접촉 중"이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납치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이후 허위 서류를 가지고 비행기에 탄 사람이 4명이라고 일부 외신들이 보도했으나, 말레이시아 당국이 '확인된 것은 2명'이라고 해명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말레이시아 민간항공국(DCA)의 아자루딘 압둘 라흐만 국장은 당국이 도난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는 탑승자는 아직 2명뿐이라고 말했다.
라흐만 국장은 "허위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기록된 승객은 2명뿐"이라며 "이들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이 된 승객은 중국남방항공과 코드셰어(공동운항)를 통해 비행기표를 구입했다고 한 말레이시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앞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탑승자 명단에 있던 자국민 각각 1명이 사고기에 탑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최근 2년 사이에 태국에서 여권을 도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