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0일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일부 필수 진료인력을 제외한 전일 휴진을 결정한 가운데 9일 오후 여의도의 한 병원 입구에 휴진을 알리는 종이가 붙어 있다. 송은석기자
대한의사협회가 10일 하루 집단 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 지역 동네 의원 휴진율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휴진율이 50%에 달하면서 지역별로 파업 참여도가 차이가 났다.
병원급 이상이 대체로 문을 열었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었지만, 동네 의원을 찾은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전국의 동네의원, 즉 개원의 2만8,691곳 중 8,339곳이 문을 닫아 휴진율이 29.1%로 조사됐다. ·
서울의 경우 7,627곳 중 1,499곳이 문을 닫아 휴진율이 19.7%로 조사됐으몀, 경기도는 6,159곳 중 1,739곳이 문을 닫아 28.2%의 휴진율을 기록했다.
부산, 경남, 제주, 세종시 등의 파업 참여율은 50%를 넘기거나 육박하면서 두드러졌다.
부산의 경우 의원 2,115곳 중 1,152곳이 문을 닫아 휴진율 54.5%를 보였다. 경남은 1,469곳 중 713곳이 휴진해 48.5%를 기록했으며, 제주는 334곳 중 165곳(49.4%), 공무원들이 주로 거주하는 세종시는 58곳 중 38곳(65.5%)이 문을 닫았다.
이밖에 충남 48.4%,강원도 36.4%,충북 34.2%의 휴진율을 기록했으며, 대구 34.9% 인천 36.7%, 대전 27.3%, 울산 12.1%, 광주 10.0%를 보였다.
수도권보다 각 지역에서 파업 참여가 두드러진 것은 원격의료, 의료영리화 등 정부 정책이수도권 중심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네의원의 전체 파업률 30%는 상당한 수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약분업 때 파업률이 20%대였던 것에 비하면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
한편 이날 병원에서 수련 중인 인턴, 레지던트 1만7천여명 중 7,190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경희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 순천향대병원 등 63곳의 전공의들이 참여했으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인력은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