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 논란을 빚고 있는 포항 다소미집 사건이 경영권을 둘러싼 마찰과 진실공방으로 이어 지면서 애꿎은 장애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와 경영진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방에만 열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 다소미집 사무국장과 사회복지사 등 70여명은 12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갖고 일부 장애인 부모들이 주장한 가혹행위 등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가혹행위 등은 경찰과 검찰 조사결과에서 무혐의로 밝혀졌는데도 일부 부모들이 근거없는 주장으로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학부모들이 부당한 이유로 김모 원장과 최모 사무국장을 해임하고 다소미집을 강탈하려한다고 주장했다.
다소미집 집행부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기관에 재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다소미집 전 사무국장 최모 씨는 "부모들의 집단 민원 때문에 포항시로부터 특정 감사를 받기도 했다"면서 "모든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기관에 진정해 재수사를 받을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소미집은 지역의 어느 기관보다 장애인을 위한 운영을 펼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애인부모들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소미집에서 가혹행위와 보조금의 부적절한 사용하는 등 시설의 부당 운영을 주장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처럼 다소미집 경영권을 둘러싸고 집행부와 부모간 공방이 이어지는 동안 다소미집을 후원하던 손길도 뚝 끊겼다.
최모 씨는 "지난해 6월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쌀을 사본 적이 없을 만큼 후원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봉사활동도 많이 감소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다소미집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각종 비품 지원과 봉사활동이 크게 줄어 사회복지사들의 일손은 더욱 바빠지고 있다.
이같은 피해가 고스란히 장애인들에게 돌아가고 있지만 양쪽 모두 아랑곳 하지 않는 분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