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3월 12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지영 (피해자 가족)
◇ 정관용>아침에 교사의 체벌을 받은 뒤 13시간여 만에 체육관에서 쓰러졌다가 뇌사상태에 빠졌던 순천의 고교생, 결국 사건 22일 만인 어제 숨졌습니다. 직접 유족의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송 군의 외삼촌 김지영씨 안녕하세요?
◆ 김지영>네, 여보세요?
◇ 정관용>송군은 평상시 건강은 어땠나요?
◆ 김지영>이번에 저희도 궁금해서 건강 진단 살펴보니 7년 동안 두 번 병원갔는데요, 감기하고 치과 두 번 간걸로 나와요. 그 정도로 건강했다는 거죠
◇ 정관용>지난달 18일에 지각해서 체벌을 어떻게 받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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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저희들은 순전히 친구들이 증언한 부분만 아는데요, 아침 8시 반에 지각했다는 이유로 머리를 벽에 찧도록 했구요. 이걸 안하자 선생님이 했겠죠 그래서 소리가 날 정도로 가격했다고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2시 25분, 청소를 안했다는 이유로 오리걸음 30미터 했구요, 교무실에 끌려가서 훈계 들었다고. 들었죠
◇ 정관용>그리고 밤에 태권 도장에서 운동하다가 의식 불명에 빠졌나요? 혹시 대련하다가 맞았거나 하진 않았나요?
◆ 김지영>그런건 없었구요, 태권도장에 도착해서 옷 갈아입고 몸풀기 하고 발차기 한번 하는 과정에서 1회 찼는데 바로 돌아서면서 쓰러졌다고 하더라구요
◇ 정관용>누구한테 맞진 않구요?
◆ 김지영>전혀 없었고, 이건 경찰 조사에서도 드러났구요
◇ 정관용>아침에 체벌 당하고 나서 오후에 가족과 통화한 사실은?
◆ 김지영>한 부모 가정이라 학교 총회나 자신 아픈 얘기는 어머니한테 안하는데요. 그날 그런 얘기는 들은적 없다고 합니다.
◇ 정관용>주변 친구들에게 머리 아프다는 얘기도 안했어요?
◆ 김지영>친구들 말은 오전에 머리 찧는 체벌 당한 뒤에 말수 적고 무기력한 모습 보였다고 하구요. 하교 시간에 친한 친구에게 “오늘 좀 힘드네” 이런 얘길 했다고 합니다.
◇ 정관용>체육관에서 쓰러져 뇌사상태 빠져 22일 있었는데 병원에서 체벌과 뇌사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진 않았나요?
◆ 김지영>처음엔 뇌압, 온도 조절 안되는 병원이어서 전북대학병원으로 옮겼구요 거기서 기계 장착하고 CT, MRI 이런 조사 했구요
◇ 정관용>검사 결과 뇌 출혈 같은 결과는?
◆ 김지영>그런 결과는 안 나왔고, 부종 얘기는 들었죠
◇ 정관용>지금 학교 측은 체벌과 뇌사 연관성 인정할 수 없다고 듣고 있구요. 경찰에선 부검을 한다는데요?
◆ 김지영>부검은 13일 아침에 한다고 합니다.
◇ 정관용>유족들 생각엔 뇌사, 사망까지 이르게 된 이유가 뭐라고 추측하세요?
◆ 김지영>정확한 상황은 두고 봐야겠지만, 한 순간 쇼크로 쓰러졌다는 건 압력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구요. 어머니가 지금 많이 힘들어하시고, 부검은 또 시신 훼손해야 하는데 안하고 싶다고 해서 안하는 게 아니어서, 형사 사건이기 때문에 강제로 해야 하나 봐요. 어머니는 매일 실신을 여러번 하고 링거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안타깝습니다. 저희도 부검 결과 기다려보겠습니다.
◆ 김지영>한말씀 더 드리고 싶은게 있는데요, 선생님도 고의로 한건 아닐테구요, 봄방학에 나와서 공부해야 하는 , 명문대 진학만이 살길이라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학교 나와서 공부하다가 이런일이 벌어졌구요. 그래서 학생들이 불쌍하구요 앞으로는 제2의 이런 피해 나오지 않게 재발 방지하는 방법을 교육청, 학교에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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