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석일 가능성 99%, 70년만의 발견
- 통상가격으로 10kg면 천만원정도
- 러시아정부는 g당 200만원에 매입
- 박물관 소장한 개인이 살 수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3월 12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태형 (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 교수)
◇ 정관용> 요 며칠, 운석이 화제입니다. 진주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암석이 하나 발견됐는데,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고요. 게다가 오늘 진주에서, 처음에서 발견된 것으로부터 3.5km 떨어진 곳에서 또 하나 발견됐다고 하고요. 진짜 운석이 맞을까요? 운석 발견한 사람은 로또 맞은 것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충남대 천문학과 이태형 박사께 도움 말씀 듣습니다. 이 박사님 안녕하세요?
◆ 이태형>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운석이 맞는 것 같습니까, 어떻습니까?
◆ 이태형> 네, 지금 극지연구소에서 조사하고 있는데 거의 뭐 99% 이상 맞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오늘 발견된 것까지요?
◆ 이태형> 오늘 발견된 건 아직 조사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거의 비슷한 지역에서 발견됐고, 표면 모양으로 봤을 때 거의 맞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극지연구소에서 뭘 조사해서 운석인지 아닌지 판명합니까?
◆ 이태형> 이게 우주에서 온 돌이기 때문에 지구에 있는 돌과는 성분이 다르거든요. 지구에 있는 돌 같은 경우에는 철 성분이 있더라도 주로 산소와 결합하면서 산화가 되잖아요, 그래서 철 성분이 별로 없는데. 우주에는 산소가 없기 때문에 철 성분이 굉장히 많고. 그런 부분들이거든요. 구성 성분이 좀 다릅니다. 침식이라든가 풍화작용도 안 당했기 때문에.
◇ 정관용> 네. 운석이라는 게 개념 정의하면 어디에 있다가 어떻게 해서 오게 되는 겁니까?
◆ 이태형> 일단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것들을 유성체라고 하거든요. 이게 지구 대기권에 들어오면서 공기하고의 마찰 때문에 타게 돼요. 타는 현상을 유성, 별똥별이라고 하고, 탄 것들이 남아서 땅에 떨어졌을 때, 우주에서 온 돌들을 운석이라고 표현합니다.
◇ 정관용> 이게 전 지구상에 거의 매일 떨어집니까?
◆ 이태형> 통계적으로 나온 건 매일 같이 우주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유성체의 양이 수 천 톤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렇게나 많아요?
◆ 이태형> 예. 그런데 대부분이 작은 것들이기 때문에 타서 없어지고, 땅에 떨어지는 것들은 거의 없는 거죠.
◇ 정관용> 만약 운석이 맞다면, 우리나라에서는 70년 만에 발견된 거라면서요?
◆ 이태형> 영국에 국제적으로 운석을 공인해서 등록하는 곳이 있는데요, 거기에 보면 1943년에 발견됐던 것이 가장 최근이고요. 전라남도 두원에서 발견된 건데, 길이 14cm 정도 되는 것. 그것이 현재 남아있는,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유일한 운석이었거든요.
◇ 정관용> 1943년?
◆ 이태형> 예, 그러니까 70년이 넘었죠.
◇ 정관용> 네네. 이번에 떨어진 것 보면 9.36kg이라고 하고요, 오늘 발견된 건 4.1kg이라고 하는데 원래 이게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올 때엔 굉장히 큰 거였겠네요?
◆ 이태형> 뭐, 아주 크진 않았을 거고요. 이게 돌 성분이기 때문에 많이 없어지진 않아요. 오늘 발견된 거랑 며칠 전에 발견된 거랑 같은 덩어리에서 나온 것 같거든요. 처음 떨어질 때에 속도는 초속 2,30km 이상 됩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대기와 충돌하면서 타기 때문에, 떨어질 무렵쯤에는 폭발하거나 깨질 수 있어요. 깨져서 나뉘어진 것 같거든요.
◇ 정관용> 아하.
◆ 이태형> 그래서 이 정도 나왔을 거면, 이거보다 좀 더 컸을 테지만 보통 몇 십 미터라든가 몇 백 미터라든가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고요.
◇ 정관용> 그런데 처음 이게 발견됐을 때에 일부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하면서, 말씀하신대로 초속 2,30km의 빠른 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 정도 무게를 가진 돌덩어리가 땅에 떨어지면, 깊이 파이고 주변이 불 타고 이래야 된다. 그런데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 이런 말이 있었거든요.
◆ 이태형> 예. 그게 뭐냐면 달 같은 경우에는 대기가 없잖아요. 떨어지는 유성체의 속도를 감축시킬 게 없습니다. 그래서 빠른 속도로 땅에 부딪치기 때문에 운석 구덩이가 크게 파이거든요. 근데 지구에는 공기가 많기 때문에 들어오면서 타면서 공기의 마찰 때문에 속도가 줄어들거든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땅에 떨어질 때 속도는 처음 속도의 수백분의 일, 내지는 천 분의 일 가까이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초속 몇 십 미터 정도, 시속으로 따지면 KTX 속도가 좀 안 되는 속도로 떨어지거든요. 그런데 전문가라고 해도 우리나라에는 운석이 떨어진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사실 운석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실제 떨어지는 모습을 본다든가 발견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조금 혼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운석임이 판명이 되면 값이 대단하다더라, 이런 얘기들이 지금 인터넷 상에 떠돌던데 값을 어떻게 측정하는 겁니까?
◆ 이태형> 네. 뭐 정해진 특별한 가격은 없는데요. 현재 통용되고 있는 운석 가격이 있습니다.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요. 보통 운석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이 돌로 되어있는, 석질 운석이라고 해요. 그거 말고 5% 정도가 쇠로 된 운석들이거든요.
◇ 정관용> 쇠요? 철 성분?
◆ 이태형> 네, 철 성분들. 철로 된 운석이 있고 돌로 된 운석이 있고. 철과 돌이 섞여 있는 게 극히 일부가 있고 하거든요. 돌로 된 운석은 전세계적으로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국제적으로는 g 당 1달러 내외의 가격이 통상적이거든요. 10kg 정도면 천만 원 정도 되는 거죠. 근데 보존 상태에 따라서, 보통은 땅에 떨어진 지 오래된 것은 풍화작용이라든가 지구의 영향을 받아서 변질이 되겠죠. 이번 같은 경우에는 떨어진 지 바로이기 때문에 변질된 게 전혀 없고.
◇ 정관용> 예.
◆ 이태형> 성분에 따라서는, 예를 들어서 운석의 시작이 화성이나 달 같은 데서 시작됐다고 하면 굉장히 비싸지는 거고요. 또 이번 운석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큰 운석이라는 희소성이 있죠. 그래서 통상적인 가격은 수천만 원 내외의 금액이 정상일텐데, 희소성을 놓고 본다면 수억이라든가 그 이상의 가격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 정관용> 예예.
◆ 이태형> 이런 얘기가 나온 계기가 뭔가 하면, 지난 번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 운석 메달을 주면서, 그 운석 가격이 공개됐었죠. 러시아에 큰 운석이 떨어졌는데 그때 주민들이 다 감추고 내놓지를 않았어요. 그래서 러시아 정부가 이걸 수거하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g 당 우리나라 돈으로 200만원 돈을 줬습니다. 역대 가장 비싸게 팔린 것이거든요.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g 당 20만원 이상 주고 사버리니까, 와 운석이 이렇게 비싼 것 아니겠느냐, 이렇게 이야기된 적이 있거든요.
◇ 정관용> 그렇군요.
◆ 이태형> 네. 그렇지만 희소성을 떼고 순수하게 운석만을 놓고 본다면 수천만 원 정도, 그 이하의 가격이 맞는 것 같고요.
◇ 정관용> 근데 그 돈을 주고 누가 사요?
◆ 이태형> 사는 거야, 소장하고 싶은 사람이 살 수도 있고. 박물관을 갖고 있는 개인이거나, 공공단체나 국가에서 살 수가 있는데. 국가나 공공단체가 그 돈을 주고 살 순 없을 거고요. 개인이 그걸 이용해서 박물관을 활성화시키고 그럴 순 있겠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근데 이거 학술적으로 연구해야 되는 것 아니에요? 누가 개인적으로 사가지고 소장해버리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 이태형> 네, 일부 연구하고 남은 부분을 소장할 수도 있겠는데요. 일단은 우리나라에 최근에 떨어진 가장 큰 운석이고 또 이런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서도 충분하게 연구가 되어야할 것 같고요. 다만 발견한 사람에 대한 것도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것은 국가가 적당한 보상을 해주고 연구기관에서 연구를 하게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