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실종된 여객기의 수색작업에 핵심 도구들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여객기의 수색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주레이더와 보조레이더, 자동송신시스템, 조종사의 구두 보고 등 실종 여객기의 수색에 통상적으로 활용되는 4가지 도구가 없기 때문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상의 주레이더는 공중에 있는 물체에 무선신호를 쏜 뒤 반사되는 신호를 감지하고, 기내에 설치된 보조레이더는 항공기의 식별번호와 고도를 지상에 알려주는 역할을 각각 수행한다.
또 자동송신시스템은 항공기와 정비기지 간의 교신 채널이고, 조종사는 무선장비를 통해 관제탑에 구두 보고를 한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실종된 여객기는 이륙 직후 주레이더의 탐지영역을 벗어났고 보조레이더와 자동송신장비 역시 작동이 중단됐다. 조종사들의 보고 역시 전무한 상황이다.
결국 수색작업에 활용되는 도구는 여객기와 인도양 상공 2만2천250마일(3만5천800㎞) 지점의 정지 궤도에 있는 위성이 한시간마다 주고받은 디지털 통신뿐이다.
하지만 이 통신은 자료가 극히 빈약한데다 항공기가 마지막으로 사라진 위치를 특정하지 못한다. 이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위성과 항공기 간의 각도뿐이라는 게 NYT의 설명이다.
실제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항공기가 마지막으로 발송한 위성신호의 지리학적 각도를 보여주는 지도를 공개했다.